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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에세이: 가학자와 피학자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6-07-11
  • 조회 : 1799



가학자와 피학자



 



자기비난은 자기가 자기를 학대하는 행동이다. 내가 가학자이면서 동시에
피학자가 되는 비극적 행동이다
. 내가 가학자가 되는 것은 나를 공격한 사람과 동일시함으로써 나타나는
행동이다
. 이것은 모든 아이들이 위기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터득하는 행동이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루어야 하는 병적인 행동이다. 도마뱀이
위급한 상황에서 자기 꼬리를 잘라내고 도망가듯이 자기비난은 성장과정에서 긍정적인 기능도 갖고 있다
. 하지만
자기비난이 정도가 심하여 위기상황이 아닐 때조차도 자기에게 계속 상처를 입힌다면 그것은 병적인 행동이다
.



이런 행동은 자기 자신의 내적인 병리로만 끝나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로 연장되어 나타나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예컨대,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사람이 아버지와 동일시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학대하고 다시 자신의 아내나 자식을 학대한다
. 그러면 자식은 다시 자기 자신과 타인을 공격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 세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비극들은 이러한 내면적 갈등이 외부로 옮아져 나타나는 것인
경우가 많다
. 과거의 피해자가 현재의 가해자로 바뀌는 이러한 술래잡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아내를 학대하는 남편들은 종종 놀랍게도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매 맞는 어머니를 보고 가슴아파하며 어머니 곁에서
함께 울던 아이인 경우가 많다
. 어머니가 불쌍해 울면서 아버지를 미워하던 그 아이가 어째서 성인이 된
지금 자신의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아내를 때리고 학대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 나중에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고 자책하면서도 다음에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지는 이유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 자신의 감정과
의지에 반하는 그런 행동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



안나 프로이드는 이를 공격자와의 동일시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녀는
우리 마음속에 우리를 학대하던 사람이 동일시에 의해 그대로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 요컨대, 아내와 자식을 학대하는 사람은 아버지의 목소리에 쫓아 행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그는 자기를 학대하는 아버지의 위치를 동일시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학대하고
, 동시에 자신의 그러한 약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다른 사람들,
예컨대 아내와 자식, 부하직원들을 학대하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 그 사람이 학대하는 대상은 심리적으로 볼 때 자기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그는 아버지와의
동일시를 통해 자기를 버리고 아버지의 입장에 가 있는 것이다
.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잃어버린 자기를 도로 찾는 것이다. 짓밟히고 외면당한 자기, 버려지고 소외당했던 자기, 어린 자기를 만나서 도로 찾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어린 자기를 만나러 갈 때는 조심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아버지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그러면 다시 그 아이를 짓밟고 상처만 주게 된다. 건강한 어른의 이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그를 만나러 가야 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겪은 일들을 생각하며 그 슬픔과 외로움을 발견하고 따뜻하게 받 아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



아이는 처음에 당신의 그러한 갑자기 달라진 태도에 경계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다
. 그러므로 당신은 아이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따뜻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니? 그리고
슬프고 무서웠겠니
?"라고. 그 말을 듣는 아이는
혹시 화를 낼지도 모른다
. "지금껏 어디 있다 이제 왔어?"라고. "당신 없어도 나 혼자 살 수 있어. 필요 없어. !" 라고 울면서 화를 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숙한 어른이라면 아이의 그런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미안한 마음마저 들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그래! 그래! 네 심정이 이해가 되고도 남어! 정말 미안해. 내가 너를 오랫동안 외면해 왔구! 너를 내가 버렸던 거야!" 라고 말하며 함께 울면서 아이를 꼭 안아줄 것이다.
자신 속에 있는 어린아이
, 나의 참모습, 나의 존재를 내가
받아들이는 순간이다
.



이것이 바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작업이다. 이것이 심리치료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 한번 만에 끝나지 않는 두고두고 다시 해야 되는 자기회복의 길이다. 이렇게 치료가 되면 아내를 바라보는 그리고 아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바뀐다. 자신을 받아들인 것과 똑같이 아내와 자식 그리고 부하직원을 받아들이고 화해하게 된다.



편의상 남자의 예를 들었지만 이러한 정신역동은 여성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어머니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한 여자 아이가 어머니와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을 학대하게 되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 남편이나 딸, 아들, 직장동료나 후배를 학대하는 정신역동이 일어난다

(출처;김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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